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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지구 끝의 온실, 온실 벽을 두고 오간 대화와 단절의 시간들

by 잎람쥐 2022. 12. 5.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3026125

 

지구 끝의 온실 - YES24

김초엽 첫 장편소설, 모두가 간절히 기다려온 이야기이미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며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김초엽 작가는 더스트로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첫 장편소설의 무대로 삼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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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에 왠지 모를 거부감과 편견이 있던 나를

SF라는 새로운 장르에 눈뜨게 한 김초엽 작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이어 두 번째로 <지구 끝의 온실>을 읽게 되었다.

 

2021년에 김초엽 작가가 여러 권의 책을 냈기 때문에,

어떤 책을 읽을지 나름 고민하다가 

식물을 좋아하는 터라 <지구 끝의 온실>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이북으로 읽었는데,

초반에 너무 졸리고 읽기 힘들어서 하차할까 고민을 했다..

 

아영이라는 연구원이 해월 지방의 모스바나 증식 현상을 연구하다가

이웃집 할머니 정원에서 본 푸른 빛을 떠올리고,

그로부터 더스트 현상과 모스바나의 연결고리를 찾아가게 된다.

 

앞의 다소 지루한 부분은 후반부로 갈수록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변모해서

독자를 강렬히 끌어당긴다.

 

특히 지수와 레이첼의 관계에 대해 나오는 부분부터는 

책을 내려놓지 않고 끝까지 읽게 된다.

 


아포칼립스 이후의 재건된 세계를 배경으로 한 <지구 끝의 온실>은 

읽기에 따라서는 공허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인간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어쩌면 로맨스일 수도 있다.

 

김초엽 작가의 책은 읽다 보면

결국 인간의 감정을 다루고 있기에

과학적인 정합성이나 상상력보다도

 

오히려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힘이 있다.

 

책의 마지막 구절이 와닿아서 발췌해 보았다.

 

 해 지는 저녁, 하나둘 불을 밝히는 노란 창문과 우산처럼 드리운 식물들. 허공을 채우는 푸른빛의 먼지. 지구의 끝도 우주의 끝도 아닌, 단지 어느 숲속의 유리 온실. 그리고 그곳에서 밤이 깊도록 유리벽 사이를 오갔을 어떤 온기 어린 이야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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